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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JBL 4365 Studio Monitor Speake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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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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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4365 Studio Monitor Speaker 리뷰!!! 하이파이클럽 오승영

주름진 우퍼를 보면 피가 끓는다.’ 김지하 시인의 표현을 빌자면, 세숫대야만한 크기의 주름진, 하지만 생기 넘치는 새 우퍼를 마주하고 보니 전신을 타고 작은 동요가 전해지는 듯하다. 어디서 들리는지 모르는 북소리를 듣고 홀연히 일상을 떠났던 작가 하루키를 이끌었던 모멘트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상위 모델이라거나 특화된 제품도 아니지만, 다소 거창한 오마주를 선사할 수밖에 없는 것은, 2011년 현재에도 오랜 흔적들이 그대로 응축되어 있는 JBL의 무게 때문이다.

 



JBL이 히스토리 면에서나 수평적 제품군들에서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면에서 세계최강의 스피커군단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작게는 북미사운드의 맹주요, 넓게 보아 스피커의 대명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이름이 아니던가. 공연용 프로페셔널 모니터들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일반적인 감상용 그레이드만 하더라도, 맨 위쪽에는 하츠필드, 파라곤, 에베레스트의 대를 잇는 DD66000 신형 에베레스트가 자리를 틀고 있고, 엔트리 버전까지 내려가자면 지금은 필자도 헤아리기 어려운 다양한 라인업들이 용도별 등급별도 잘게 분류되어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유독 독보적인 제품 칼라를 갖춘 라인업이 바로 푸른 색 배플의 ‘모니터 블루’, 스튜디오 시리즈이다.
 
이 제품들은 개발된 이래의 4개 숫자 조합, 즉 43xx, 혹은 44xx 로 명명되어 있는데, 타이틀대로 본래 스튜디오용 모니터로 개발되어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70년대부터 하이파이 마니아들에 의해 홈오디오 분야에서도 그에 못지않게, 널리 보급되었다. 특히 일본과 대한민국의 오디오파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스피커들이 이 43시리즈 그룹에 속해 있다. 이중에서 4343, 4344, 4345, 4350, 4355 등은 오늘날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있다. 약 40년 전에 이 같은 제품을 만들어낸 JBL의 강력한 에너지는 아직도 그 한계를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번에 선보인 4365는 43-, 44- 시리즈를 통틀어 올해 나온 최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단에 2개의 덕트를 둔 베이스 리플렉스방식이며, 기본적으로 3웨이 구성을 하고 있지만, 전통의 15인치 콘 펄프 우퍼와 4인치 돔 다이아프램 트위터를 기본으로 슈퍼트위터를 추가한 ‘확장형 2웨이’ 스피커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다. 참고로 2웨이 방식은 에베레스트나, K2 프로젝트의 스피커들에도 계속 적용되고 있는 JBL의 가장 이상적인 재생방식으로서 디지털 광대역 소스 대응을 위해 슈퍼트위터를 추가하고 있다. 여하튼 이 제품은 3개의 유닛과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재질과 기술로 제작되어 있다.

4365 사운드의 핵심은 15인치 압축 펄프 우퍼(제품명 1501FE)라 할 수 있다. 고분자 신소재들이 무수히 개발됐음에도 여전히 펄프재질의 우퍼를 고수하고 있는 JBL사운드의 원류가 여기서 느껴진다. 팬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JBL 사운드는 15인치 드라이버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 규격의 원조는 ‘알텍’이었다. 여하튼 펄프를 3겹 적층으로 압축시킨 본 유닛은 자사에서도 ‘아코디언’타입이라고 칭하는 전통의 주름진 동심원 모양으로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익숙한 형태를 하고 있다.

 
제조사의 제품설명서를 찾아보면 본 유닛에는 코아(koa) 재질의 펄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아카시아나무의 섬유질을 의미하는 것인지 짐작해볼 뿐 명확한 설명을 얻을 수 없었다. 아울러 우퍼의 보이스 코일은 기존 스펙보다 확장시킨 4인치 지름의 보빙에 감겨있다. 기존 1500에 ‘1’이 붙은 이유가 본 보빙 지름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1501FE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 제품은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 476Mg의 모델명에서도 4인치 다이아프램에 마그네슘합금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동판은 알루미늄 재질의 풀햄(Fulham)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개발한 아쿠아플러스(Aquaplus)라는 재질로 코팅되어 진동판의 내구성을 늘렸다. 슈퍼트위터 045Ti 는 1인치 티타늄 합금의 다이아프램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트위터-슈퍼 트위터 전체의 배플 역할을 하는 모노코크 타입 프레임은 ‘소노글라스(SonoGlass)’라 칭하는(본 제품만 해도 JBL 스스로 창안한 기술과 이름들이 무수하다) 가이드 혼으로 덮여 있다. 제품 스펙으로 보아, 750Hz 이상의 대역은 이 혼의 각도와 진행 길이에 따라 시청 공간 속에 확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트위터와 슈퍼트위터는 어테뉴에이터를 두어 0.5dB씩 2스텝을 보정할 수 있으며,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바닥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4점의 스파이크가 지지되어 있다.

보통 ‘모니터’라 하면 크게 두 가지 장소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한다. 음원 제작용 스튜디오, 그리고 방송용 모니터가 그것인데 본 4365는 최종 마스터링용 마스터 혹은 주조실의 음악방송 전용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는 등급의 광대역 모니터로 설계되어 있다.

4365는 JBL모니터만의 전천후적인 특성을 가지면서, 모니터로 재생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념의 모니터와 다소 방향을 달리하는 것이 사실이다. 날카로운 핀포인트와 정교함을 무기로 시청자를 집중시키기 보다는 본래 소스가 갖고 있는 재생음을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제품이 4365라 할 것이다. 이에 더해진 빼어난 다이나믹스과 광활하고 사실적인 스테이징 등은 타 브랜드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JBL 모니터만이 가진 독보적인 영역이라 하겠다. 이전의 JBL모니터들이 느껴왔던 것처럼, 음악감상용 홈오디오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위화감이 거의 없는 모니터이다.
 


15인치 펄프 콘 우퍼는 물기를 깨끗하게 제거한 섬유질의 견고함을 선사한다. 폴리프로필렌 계열의 찰진 느낌이나 매시브함과는 방향을 달리 한다. 부스팅된 느낌이나 전체적으로 들뜬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차분함 속에서 열기를 더해가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Fall Out Boy 의 ‘Thanks For the Memories’ 도입부의 박두해 오는 베이스 드럼은 실로 호쾌하다. 수치를 측정해서 바람을 넣은 축구공으로 발리슛을 하는 순간의 쾌감 같은 일급의 다이내믹함이 전해진다. 절정으로 몰아가는 동안에도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머룬 5의 곡들에서도 말쑥한 분위기 속에 치고받는 강렬함이 살아 숨 쉰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정적인 배경 속에서 주인공 네오와 수백 명의 요원들이 벌이는 치열한 혈투를 그리는 것 같다.
 


악기수의 증가와 여러 대역이 교차되기 시작해도 4365의 차분함은 변함이 없다. 스크로바쳅스키 지휘, 미네소타 심포니가 연주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스케르초에서 눈앞을 가득 채우는 스테이징을 펼쳐지지만 악기들을 쏟아 붓는다거나 압도적으로 휘몰아치지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연주장의 전경이 잘 들어오는 ‘전망 좋은 스테이징’을 구현하고 있다.

미묘한 에너지 변화와 악기의 위치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점은 아이지 오우가 지휘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관악기들이 시종 구름처럼 피어오르면서 사방으로 잘게 조각이 되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미묘한 그라데이션, 현악기들의 선명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 그리고 끝 모를 암흑 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장면까지 화려한 프레즌테이션의 향연을 펼치면서도 음향이 ‘안전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시청자를 안심케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사의 많은 부분은 15인치 우퍼의 퍼포먼스가 어디까지냐 일 것으로 보인다. 낮은 대역의 느낌은 이전의 4343, 4344 등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그러나 이전보다 정제감과 안정감이 향상되었다. 어느 곡에서도 사운드를 저역이 주도한다거나 특정 대역에 편향된다는 인상을 결코 주지 않는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의 <미사탱고>에서 칠흑 같은 지하의 바닥을 두들기는 듯한 나지막한 팀파니는 매우 사실적이다. 다른 스피커에서 드물게 들리는 구체적인 팀파니인데, 낮은 대역에서의 묘사력이 또렷한 장점으로 살아나는 순간이다. 이를 정교하게 포착해내는 우퍼의 기민한 움직임 또한 일품이었다. 뛰어난 순발력을 가진 거인센터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 듯하다.

헤레베헤 지휘 바하의《B 미사 단조》를 유심히 시청해 보면, 이 스피커의 정돈된 저역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글로리아’ 도입부의 팀파니는 원래의 녹음에서 기록된 미세한 부스팅을 남기면서 선명한 윤곽을 드러낸다. 이런 안정된 기반 위에 만들어지는 사운드적인 장점은 큰 것이다. 막연한 느낌으로도 시청자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분명한 스테이징과 본래의 음색을 듣게 되는 것이다. 같은 헤레베헤 지휘의 12곡에서 콜레기움 보칼레가 펼치는 푸가를 들어보면, 그 뛰어난 레이어링과 하모닉스에 누구나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 먼지 하나 없는 깜깜한 청정실에 누워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 느낌이다. 전후간의 미묘한 거리도 사실적으로 포착되고 입속을 울리면서 떠난 목소리가 짧은 여운 속에 사라지는 수십여 가지의 조합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다. 예전에 K2 9800으로 시청했던 이 곡의 느낌과 상당히 닮아 있다. 명쾌하고 화려하며 청중을 몰입시키는 사운드이다.

끝으로 시청해 본 레핀과 아르헤리치의 《크로이처》 3악장에서는 스피커의 크기를 의식할 수 없는 기민함이 인상적이다. 특히 피아노의 하모닉스는 일품이었는데, 실재하고 있는 실제 아르헤리치의 피아노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레핀의 가냘픈 바이올린의 울림도 자극적인 부분이 없이 시청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라지고 있다.
 


BBC에 납품을 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종횡으로 선을 그어 보면 영국산 스피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스피커들의 정체성은 웨스턴 일렉트릭과 극장용 시스템에서 기원하는 스피커들을 열거하다 보면 그 특성이 확인된다. 그 흐름이 모양을 갖추고 삼각주를 이루는 곳에 JBL이 위치한다.

오랜만의 신제품 JBL의 푸른 배플을 마주하고 보니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과거의 디자인들에 비해 낭만이 결핍된 양산제품의 어중간함도 느껴지지만, 주름진 15인치 우퍼를 여전히 펄프로 만들어 내어 간판급 스피커들에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JBL의 팬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것은 인간사에서는 불가한 선택적으로 진화하지 않는 즐거움이라고 해야겠다.

설립 65주년, 무엇보다 사운드 철학이 생길만한 연륜과 그 중심을 흐트리지 않은 채로 발전을 도모해 가는 JBL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리적으로, 사운드적으로 더 매력적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수없이 생겨나 JBL이 마치 구세대의 표상으로 간과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4344의 푸른 배플을 보며 ‘호텔 캘리포니아’의 한 소절에 한없이 빠져들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없는 사람들의 얘기일 것이다. JBL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존재감 넘치는 스피커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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