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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렐의 최신 기술이 총 집약된 종합선물세트 S-300i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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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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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 앰프의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제품이 꽤 된다. 대개 인티는 분리형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쯤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알찬 내용을 지닌 모델이 많고,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 시리즈도 있다. 또 가만히 보면 인티를 잘 만들수록 분리형을 잘 만든다. 이것은 앰프 설계에 있어서 불문율과 같다. 특히, 크렐의 경우, 인티의 역사는 짧지만 그 강력한 임팩트는 지금까지 인구에 회자될 정도다.

때는 1990년대 말. 느닷없이 크렐에서 얇은 두께의 인티 앰프를 내놨다. 이른바 300i라는 모델로, FPB 시리즈를 만들 때 나온 것이다. 따라서 크렐 특유의 금속성 질감의 섀시가 그대로 도입되어 보는 재미가 각별했고, 가격적인 메리트도 뛰어났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이 제품을 지나치게 잘 만든 것이다. 당시 나도 관심이 있어서 구매해 직접 써봤는데, 뭐, 이 정도면 구태여 분리형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당시 저널도 호평 일색이이서, 특히 <스테레오파일>의 경우, 윌슨 오디오의 WITT라는 모델과 붙인 시청평을 내기도 했다. 사면 이득이란 말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내 경우, 주로 브리티쉬 계열의 스피커와 물렸던 기억이 난다. 스팬더와 하베스의 커다란 스피커를 물려보고, 거기서 재현되는 생생하고 아름다운 음에 그만 매료되고 말았다. 특히, 대편성 오케스트라에서 상당한 실력을 발휘해서, 양질의 소스를 붙이고, 스피커 세팅만 잘하면 몇 년간 질리지도 않고 즐길 만한 내용을 들려줬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 형성된 중고 가격이 약 1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뭐 한 시대를 빛낸 진공관 시대의 명기도 아닌데, 이런 대접을 받는 기기는 정말 드물다. 그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낸 것이다. 이후 이 모델은 300X로 바뀐 후 또 사랑을 받다가 최근에 S-300i로 진화되었다.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300i와 S-300i는 전혀 다른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접근하면 약간 낭패를 볼 우려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그간 크렐에 관심이 많아 여러 제품을 쓰고 또 듣는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즉, 300i와 S-300i는 전혀 다른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접근하면 약간 낭패를 볼 우려도 있다.
원래 크렐이 창업 초기부터 내세운 것은 엄청난 스피커 구동력이었다. 특히 클래스 A로 설계한 어마어마한 사이즈는 뭐 전기난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열이 펄펄 났으며, 전기세도 엄청 나왔다. 그러나 이런 과감한 시도 덕분에 크렐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후 점차 정교화된 음과 설계를 지향하면서 급기야 이볼루션 시리즈에 이르게 되면, 그 음색이나 만듦새가 완전 딴판이 되었다. 그전까지 크렐의 음이 다분히 미국적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유럽 지향적이라고나 할까? 

물론 여기엔 2000년대 들어와 많은 하이엔드 업체들의 음에 대한 사고가 바뀌고, 접근법이 달라진 영향도 있을 듯싶다. 또 더 이상 열이 펄펄 나고, 지축이 흔들릴 만한 저역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말하자면 시대가 바뀐 것이다. 

크렐은 그런 흐름을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한 발자국 앞서 갔다. 따라서 나는 이볼루션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약간 반감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 혜안에 탄복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S-300i는 최근의 크렐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가격이다.
처음 300i가 시장에 나왔을 때의 가격과 감각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제품은 지나치게 양심적(?)이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가격이다. 처음 300i가 시장에 나왔을 때의 가격과 감각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요즘은 약간만 다듬고, 손질을 하면 천 만원은 금세 넘기기 일쑤다. 내부를 뜯어보면 별다를 게 없는데도 뭐가 바뀌고, 뭐가 진보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제품은 지나치게 양심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가격대비 성능은 어떤가?
고가의 분리형 제품이 본령인 크렐의 브랜드 밸류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감지덕지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가격대비 성능은 어떤가? 이 역시 약 15년 전, 300i가 시장에 전해준 파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세련되고 아름답게 다듬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음으로 만들었다. 고가의 분리형 제품이 본령인 크렐의 브랜드 밸류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감지덕지할 지경이다.

“거대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부터 보자.
무슨 육상 선수마냥 튼실하고 또 믿음직스럽다.
용량을 보면 750VA. 어지간한 대출력 파워 앰프에나 어울릴 법한 숫자다.
역시 전원부터 꽉 잡고 가자는 발상을 읽을 수 있다.”


일단 본 기의 내부를 보자. 인티 앰프의 정석대로 디자인했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선 앞부분을 가득 채운 거대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부터 보자. 양질의 전원을 만드는,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심장과도 같은 부분인데, 무슨 육상 선수마냥 튼실하고 또 믿음직스럽다. 용량을 보면 750VA. 어지간한 대출력 파워 앰프에나 어울릴 법한 숫자다. 역시 전원부터 꽉 잡고 가자는 발상을 읽을 수 있다.

당연히 캐패시터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 어떤 경우에도 양질의 전원을 넉넉히 보관해서 쓰도록 만들었다. 또 이렇게 전원이 확실하면, 어쩌다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이 원천적으로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게 음으로 치면, 보다 디스토션이 적고, 베일을 몇 겹 벗긴 듯한 투명함으로 나타난다. 

한편 트랜스 좌우로 나 있는 출력부는, 정교한 방열핀으로 연결되어 확실하게 열을 발산하고 있다. 또 이렇게 완벽한 좌우 채널의 분리는, 일체 양쪽 채널이 섞이지 않고 자연스런 음장과 안길이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클래스 A 설계를 기조로 하고 있으며,
풀 밸런스 회로로 구성된 점도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냥 약식으로 프리단을 꾸민 게 절대 아닌 것이다.”


이어서 인풋단에 바로 연결된 메인 보드는, 말하자면 음성 신호 경로의 최단화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인티 앰프에서 흔히 간과되기 쉬운 프리앰프에 대한 투자도 잘 이뤄져, 기본적으로 클래스 A 설계를 기조로 하고 있으며, 풀 밸런스 회로로 구성된 점도 집고 넘어가야 한다. 그냥 약식으로 프리단을 꾸민 게 절대 아닌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아이폰, 아이팟을 쓰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다. 즉, 이 기기들을 직접 앰프에 나 있는 단자에 연결하면, 이들 제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DAC가 작동한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업샘플링과 충실한 아날로그 출력단의 구축이 되었다고 하겠다. 또 입력단에 바이패스 역할을 하는 단자를 더해서, 이른바 홈 씨어터와 연계성도 높였다. 얼핏 보면 그냥 인티로 보이지만, 실은 풍부한 내용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의 출력은 8오옴에 150W다. 인티로 치면 고출력에 속한다.
또 4오옴에 정확히 300W를 냄으로,
임피던스의 변화가 심한 스피커도 잘 다룬다고 보면 좋다.”



본 기의 출력은 8오옴에 150W다. 인티로 치면 고출력에 속한다. 또 4오옴에 정확히 300W를 냄으로, 임피던스의 변화가 심한 스피커도 잘 다룬다고 보면 좋다. 따라서 지나친 대형기를 빼면 일반적인 가정용 스피커 아무거나 가져다 붙여서 기본 이상은 한다고 봐야겠다. 


“만일 B&W 계통으로 눈을 돌리면, 노틸러스 802 정도도 무방하지만,
가격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서 805 다이아몬드를 택했다.
사이즈나 음조나 디자인 모두 만족시키는 절묘한 매칭이라 하겠다.”
만일 B&W 계통으로 눈을 돌리면, 노틸러스 802 정도도 무방하지만, 가격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서 805 다이아몬드를 택했다. 사이즈나 음조나 디자인 모두 만족시키는 절묘한 매칭이라 하겠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내공이 대단해, 음에 바로 그런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어 아주 기분 좋은 시청이 되었다. 참고로 CDP는 오디오넷의 ART G3를 동원했다. 



“독주 악기의 음색이나 위치를 정교하게 묘사한 부분이나,
강력하게 압박해오는 오케스트라를 그리는 데에서 참 능수능란하다.
뭐 더하거나 뺄 게 없는 재생음이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카라얀 지휘로, 젊은날의 요요마, 무터 등이 참가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이다.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느낌이다. 따라서 투명도가 무척 좋다. 렌즈로 치면 F값이 2.0 이하라고 할까? 그래서 시원시원하게 소스에 담긴 정보를 탁탁 드러낸다. 특히 세 독주 악기의 음색이나 위치를 정교하게 묘사한 부분이나, 강력하게 압박해오는 오케스트라를 그리는 데에서 참 능수능란하다. 뭐 더하거나 뺄 게 없는 재생음이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칸느나 니스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런 정취와 에스쁘리를 듬뿍 담은 음이라 하겠다.”


이어서 세자르 프랑크의 <Sonata for Violin & Piano A Major>를 조앙 피레스와 뒤메이의 연주로 들어본다. 이 매칭에서 나오는 음은, 마치 어느 봄날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는 프랑스 남부에 온 듯하다. 나른하게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며 푸르스트의 난해한 책을 읽고, 가볍게 화이트 와인을 마신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칸느나 니스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런 정취와 에스쁘리를 듬뿍 담은 음이라 하겠다.




“마틴 그루빙거가 연주하는 <Proprium Missae>는,
오디오적인 쾌감이 가득해서 깜짝 놀라게 한다.”


반면 마틴 그루빙거가 연주하는 <Proprium Missae>는, 오디오적인 쾌감이 가득해서 깜짝 놀라게 한다. 예를 들어 팀파니의 여러 북 사이즈와 텐션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던가, 공간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퍼커션의 존재를 포착한다거나, 뒷벽에 쭉 펼쳐진 남성 합창단의 존재 등, 정밀하게 분석하며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런 입체감과 총천연색의 재생음은 본기의 빼어난 퀄리티를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70년대 초 녹음답지 않은 다양한 이펙트와 숱한 오버더빙으로 무장한 소프트인데,
이런 복잡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는 능력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Tarkus>를 들어본다. 70년대 초 녹음답지 않은 다양한 이펙트와 숱한 오버더빙으로 무장한 소프트인데, 이런 복잡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는 능력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특히, 다이내믹스가 빼어나 강음 약음 등이 연달아 몰아쳐도 아무렇지도 않게 처리해낸다. 또 록 특유의 활력이 넘치면서도 지나치게 귀를 자극하지 않아 오래 들어도 피로하지 않다. 


크렐 S-300i로 음악을 들으면서 B&W 805 다이아몬드를 너무나 쉽게 요리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상급기와 물렸을 때 어떠한 능력의 한계치를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B&W 805 다이아몬드는 S-300i에게 너무나 쉬운 상대였다.) 적은 예산으로 시스템을 꾸미려한다면, 본 기는 인티앰프 중 제일 먼저 추천 리스트에 올릴 만하다고 본다. 그리고 S-300i가 내품으로 들어왔다면, 앞으로 앰프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녹녹치 않을 것이며, 스피커 선정(업그레이드 포함)에서는 상당히 이점이 많은 앰프일 것이다. 


첨부파일 krell_s-300i_review_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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