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게시판
  2. 제품 리뷰

제품 리뷰

제품 리뷰 게시판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JBL Model 4429 - JBL 사운드그룹의 에센스
작성자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8-06-11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373



JBL에 대해 더 할 얘기가 있을까 싶다. 달에서 JBL이 발견됐다던가 하는 미스테리가 아니고서 말이다. 사실 JBL이 일종의 문화 아이콘이 되어있는 것은 최근의 어떤 특정 계기 등을 통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하이파이적인 경험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JBL은 대중적으로 최소한 시각적으로 익숙한 브랜드가 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고유영역인 콘서트홀이나 일반 가정의 시청실은 우선 논외로 하더라도 카페나 관공서, 공공장소, 그리고 자동차, PC 혹은 노트북, 도킹 스테이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JBL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영화관의 80%가 JBL 스피커를 사용해서 시공되어 있다고 하며, 대상을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집회용 강당으로까지 확장시킨다면 더욱 높은 점유율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 먹는 곳, 자는 곳, 차를 기다리는 곳이나 타고 가는 차 안, 일하는 곳과 노는 곳 어디에나 있는 JBL과 같은 대상은, 그래서 ‘문화 인프라’라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JBL은 이에 더해서 시간이 갈 수록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제품에 적용되는 디자인과 사운드 품질에 있어서 그렇다. 이미 환갑(還甲)을 넘기고 이런 젊음을 유지하며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남녀노소에게 문화 트렌드가 되어 있는 경우는 인류 문화사에서 유례가 흔치 않아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확장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JBL의 정작 확장된 의미는 나이키나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다르게 심화된 영역을 동시에 갖는다는 데 있다. 대중적 용도의 제품, 초보자를 위한 제품들의 다양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하이엔드 연작시리즈가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은 JBL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역사적, 기술적 깊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JBL의 성지와도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파이 간행물 ‘스테레오 사운드’에서는 JBL의 주요 제품만으로 단행본을 발행할 만큼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JBL의 폭과 깊이는 광활하다. 요컨대 JBL은 넓은 장소에서, 현장의 소리를 재현하는 하이파이 스피커의 시작이었으며 60년이 넘도록 여전히 그 최초의 제작철학은 현재진행형이다. 90년대를 전후해서 급속히 확산된 하이엔드 운동의 파고 속에서 만연된 다수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속에서 그 선단의 이미지가 다소 묻혀진 듯 하지만, 그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것도 JBL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음향 및 소재에 관련된 수많은 실용실안과 디자인을 출원하고 있는 가장 활발한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마케팅으로 인한 최상위 제품에 일종의 카니발리즘(cannibalism; 동족잠식 현상)처럼 작용해서 퍼블릭 브랜드로의 이미지가 강화되어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JBL의 히스토리와 스토리에 대한 얘기들은 여러 지면에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참조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JBL의 65주년 기념 모델 4365에 대한 시청기를 작성하면서 ‘주름진 우퍼를 보면 피가 끓는다’고 했었는데, 신구의 JBL제품들을 접하면서 두어 가지 단서가 생겨났다. 우선, 배플이 푸른 색일 수록 그 흥분은 더욱 강렬하다는 사실이 그렇고, 사이즈에 크게 상관없이 그렇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본 4429의 시청은 응축된 JBL의 표상과도 같은 강렬함을 선사했다. 사이즈에 상관없이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필자가 알고 있는, 여전히 피가 끓는 JBL 최상위의 품질을 확인시켜주었다.



▲ JBL Studio Monitor 4425


스튜디오 모니터 4429는 4425로 대표되는 JBL의 데스크탑 블루모니터 라인업의 최신예기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가이드로 시선을 끌었던 바이 래디얼 혼과 JBL 최초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사용한 스튜디오 모니터였던 4425의 명성으로부터 정확히 한 세대 만큼의 진화를 거친 본 제품은 대역과 드라이버 등에 걸쳐 있는 JBL 스튜디오 모니터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가히 JBL스럽게도 원천적인 스타일은 변경하는 법이 없다. 월넛 인클로저라든가, 우레탄 코팅처리한 푸른 배플, 그리고 주름진 아코디언 펄프 우퍼 등이 그렇다. 처음 4429의 제품 디자인을 보면 두 가지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428의 후속기라는 점, 그리고 원천적으로 4365의 미니어춰를 지향했다는 점 등이다. 물론, 대역별로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한 드라이버까지 4365와 같은 품질로 제작한 것은 아니고 제품의 사이즈에 맞게 드라이버의 재질과 디자인이 선택적으로 제작되어있다. 4365와 비교해 본다면 용적은 30% 정도로 축소되어 있지만, 12인치의 우퍼를 사용하고 있어서 미니어춰 버전이라고 하기엔 많이 어색할 만큼의 강렬한 존재감이 있다. 대역 또한 4365의 90% 정도를 커버하며 초고역에서는 4365보다 5KHz 정도 더 넓은 대역을 소화할 수 있다. 공간에 따라서는 4365와 거의 대등한 스테이징과 다이나믹스를 느낄 수도 있어 보인다.



▲ 좌측부터 4365, 4429, 4319, 4312, 4307, 4312, 4312M II


일전에 4365를 시청할 때의 느낌을 상기해보면, 펄프콘 특유의 담백한 안정감 속에서 순간 순간 강렬함이 민첩하게 박두하고 사라지곤 했었는데, 30% 사이즈의 본 제품에서는 당연하게도 이런 특성이 좀더 강화되어 있다. 작은 사이즈가 갖는 장점이 크게 발휘되는 부분이다. 제품의 시청은 야마하의 A-S3000과 CD-S3000 페어의 조합으로 진행했다. 필자가 약 1개월 정도 시청한 바 있는 익숙한 조합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4429와 잘 맞는 컨셉의 제품들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일반 매장에서의 귀높이보다 높은 위치의 원거리 시청 등 시청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방음이 어느 정도 보장되었고 스피커 위치를 변경할 만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시청에 무리가 없었다. 베이스의 양감이 예상보다 더 좋은 품질로 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뜨였다. 양감이 많은 곡들에서도 다른 대역에 미치는 영향 또한 특별히 감지되지 않았다. 시청거리가 적당히 멀어져 있다는 점이 좋게 작용한 것으로 짐작되었다.






이기 팝의 ‘In the Death Car’ 도입부의 베이스 비트는 타격 순간의 울림에서 핵이 잘 감지되는 모습이다. 강렬하고 선명해서 ‘고급스러운 베이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곡에서의 베이스가 이 정도의 품질을 만들어 주니 프레즌테이션의 품질 또한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악기와 보컬의 주변을 맴도는 공기의 움직임이 간결하면서도 청명하다. 깨끗한 입자가 주변에 뿌려졌다가 순간 한 개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듯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다. 이기 팝의 보컬도 또렷한 음상으로 자극성도 없고 흐트러지지도 않는 매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세한 탄력이 역동감을 느끼게 해 준다.
폴아웃 보이의 ‘Thnks Fr the Mmrs’ 또한 4429의 스타일에 매우 잘 들어맞는 곡 중의 하나이다. 도입부 베이스의 권위감은 필자가 알고 있는 이 곡이 의도한 만큼 위력적이다. 과도하지 않게 박두하고 나서 서서히 에너지를 약화시키는 과정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가히 모니터스러운 안정감이다. 중역대 이상에서의 보컬과 드럼 또한 억제된다거나 마스킹 되는 부분이 없이 명쾌하게, 세련된 어조로 들려준다. 특히 필자가 주목한 이 부분은 4429를 고급스러운 중고역을 가진 스피커로 평가하게 했다. 혼 특유의 거침없이 뱉어내는 호방함보다는 꽤나 정성스럽게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배치를 좀더 잘 한다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투티테스트에 수록된 스크로바쳅스키 지휘, 미네소타 심포니가 연주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스케르초를 들어보면, 앰프의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화면을 압도하는 영상을 펼쳐놓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섬세하고 컴팩트한 음상과 레이어들의 집합체들을 허공에 깔끔하게 펼쳐놓는다. 정교한 스테이징과 맑은 조망, 깨끗한 이미지들이 잘 만들어지며 투명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스테이징의 전후간 거리를 깊이 있게 적극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하고 다소 평면적이라는 인상이다. 배치를 변경하거나 해서 개선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미사탱고>에서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이 훌륭하다. 도입부의 들릴 듯 말 듯한 팀파니가 언제 울림이 시작되는 지 선명하게 감지된다. 4365의 시청시에도 인상적이었던 이 부분에서의 약음 팀파니의 기민한 울림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모습은 실로 일품이었다. 이 약음이 순간 확장되면서 혼성 코러스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 또한 무리없이 잘 연출되었는데, 마치 램프의 뚜껑을 연 순간 커다란 연기 속에 나타난 요정처럼 빠른 속도로 신비로운 기운으로 확장된다. 모호함이 없이 선명한 윤곽을 그린다는 게 애니메이션과 다른 점이다.








헤레베헤 지휘 바하의<B 미사 단조> 중 ‘Cum Sanctu Spiritu’는 왜 JBL이 보컬의 교과서라고 하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곡에서 연출되는 까만 배경은 JBL 고유의 장기라고도 할 수 있어 보인다. 적막한 배경 속에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위치와 음역이 다른 8성 푸가의 모습은 상당히 모범적인 이 곡의 재생을 보여준다. 전후좌우간의 거리가 입을 떠나는 목소리의 울림으로 선명하게 감지되며 멋진 하모닉스를 만들어 준다. 약음과 슬램, 독창과 코러스 등의 순간들이 맑은 조망 속에 정교한 프레즌테이션을 아로새기는 연주이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JBL에서 시청하는 이 곡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레핀과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크로이처> 3악장에서의 스피디한 프레이징을 12인치 우퍼가 굼뜨는 순간 없이 뛰어난 순발력으로 들려준다. 마치 소구경 북쉘프에 필적할 만큼 피아노의 선명하면서도 분명한 타건을 고스란히 들려준다. 유쾌한 포만감이라고 할까? 낮은 대역에서 움직이는 왼손의 느낌이 더해져 있어서 실제 피아노의 느낌이 분명하다. 다소 왜소한 느낌이 들지만, 사각거리는 텍스춰의 표현이 선명하게 들리는 바이올린의 존재감도 각별하다. 스피디한 고역과 중역대 이하의 낮은 울림이 더해져서 좋은데, 넓은 대역에 걸쳐 투명한 느낌으로 공간 속에 번져 사라지는 느낌이 특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12인치 아코디언 타입의 펄프 콘은 대구경 페라이트 자석과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로 구성된 드라이버로 구동된다. 1.7인치 미드레인지와 0.7인치 트위터는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되어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한 컴프레션 드라이버로 구동된다. 제4365와 마찬가지로 트위터와 슈퍼트위터 전체를 커버하는 혼은 모노코크 바디의 ‘소노글라스’로 제작되어 있으며 45KHz 까지의 초고역을 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4365와 다르게 이 혼의 모양은 입술처럼 위 아래가 돌출되어 있는데, 각 유닛간의 간격상 간섭을 억제하는 효과와 더불어 혼의 로딩의 거리를 감안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전체 인클로저는 1인치 두께의 MDF를 사용해서 고강도로 제작되어 있으며, 전면 하단에 배치한 리플렉스 포트는 스피커의 뒷벽과의 간격에 융통성을 둔 디자인이다. 이 두 포트 사이에는 중역과 고역 두 대역을 조절할 수 있는 고유의 어테뉴에이터가 위치하고 있다. 전면 배플은 3개의 유닛과 한 쌍의 포트와 어테뉴에이터를 배치하기에 매우 적당한 사이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틈이 없기도 하지만 불필요하게 인접한 곳도 없는 긴밀한 간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인딩 포스트는 금도금 바이와이어링 대응으로 제작되었다.


4429는 사운드의 품질로 보아 JBL 전체 사운드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제품의 내외부 마감과 사이즈, 디자인 등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선택적 제품들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면에서 이보다 상위의 제품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가정에서 JBL 사운드를 구현하고 누리고자 한다면 4429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에서의 용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대역과 퍼포먼스, 응용력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심리적 만족감 등에서 공히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4429는 가장 진화된 형태의 JBL 을 보여주는 지표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즈와 무관하게 그런 사운드 품질을 잘 반영시켜 만든 제품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4429로 음악의 감동을 느끼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렇다.

4429는 쉽고 명쾌한 스피커이다. JBL에 익숙한 오디오파일들과 새로이 알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공히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감당할 수 없는 공간 속에 오랜 동안 채워놓고 있거나, 곳곳에 바스라지고 생채기 난 클래식 제품들을 멋 삼아 보유하는 건 오랜 오디오파일의 소신이라 하더라도, 진정 JBL을 사랑한다면 그 먼지 앉은 육중한 널빤지 위에 4429 같은 생기를 심어놓는 일은 꽤나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조화내지는 JBL 스타일의 완성을 이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빈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고자 하는 경우는 좀더 빠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어디에나 어울리며 설치를 잘못해서 이상한 소리를 만들 일도 드물다. 더우기 특유의 다크 블루 배플은 마치 마술과도 같이 어느 칼라, 공간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파란 색에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사양


타입스튜디오 모니터
저주파 트랜스듀서300 mm 순펄프 콘(모델 1200FE-8) 
고주파 트랜스듀서 50mm 티타늄 진동판 175Nd-3
고주파 트랜스듀서 19mm 티타늄 진동판 138Nd 
최대 권장 앰프 출력 200 watts RMS
재생 주파수 대역 40Hz - 45kHz(-6 dB)
공칭 임피던스 6 Ω
출력 음압 레벨91dB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7kHz 
컨트롤MF 및 HF 드라이버용 감쇠기 
커넥터 타입 듀얼 금도금 5-way 바인딩 포스트 
마감월넛
그릴 컬러 모니터 블루 
크기63.5 x 40.0 x 30.0 cm
무게32.3 kg
가격630 만원
수입원KONEAV
연락처02 553 3161
홈페이지www.koneav.com/


첨부파일 jbl_4429_review_04.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INSTAGRAM @ 인스타그램 아이디

TODAY'S
ITEMS

퀵메뉴

위로

아래로

  • 타임세일
  • 고객센터
  • 입고/이벤트
     
    • 공지사항
    • 문의하기
    • 상품후기
    • 고객센터
    • 이벤트
    • 마이쇼핑
    • 배송조회
    • 주문조회
    • 장바구니
    • 관심상품
    • 최근본상품
    • 적립금
    • 예치금
    • 쿠폰관리
    • 내게시물
    •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