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Signature Diamond
창립 40 주년을 기념하여 등장한 오디오의 즈러움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B&W 구극의 2웨이 스피커 | 글 : 미우라 다카히토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영국 B&W의 한정 생산 스피커 시스템. 시그니처 다이아몬드가 드디어 발매된다. 도쿄 인터내셔널 오디오 쇼의 회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지 약 300일.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 케네스 그랜지의 독창적인 포름을 걸쳐 입은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는 미지의 음을 예감토록 했다. 틀림없이 만반의 준비를 거친 등장일 것이다. B&W의 창립기념 모델로서는 3번째의 모델에 해당된다. 최초는 25주년 기념 모델인 실버 시그니처, 그리고 2번째는 30주년 기념 모델인 시그니처 30 이었다. 영국인 존 바워즈(JohnBowers 1923-1987)가 워딩(Worthing)에 B&W 일렉트로닉스를 설립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B&W에 있어 기념 모델이란 가장 높은 수준의 도전을 의미한다. 꾸준한 기술 혁신을 추구하여 동사를 세계 유수의 스피커 메이커로 성장시킨 창업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 편, 변함없는 기업 철학을 보여주는 기념비인 것이다. 시그니처 다이아몬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의 2웨이 스피커 중에서 최고의 위치에 도다라는 것이다. 현재의 B&W를 대표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노틸러스 튜브를 사용한 소음기술. 그리고 케블러 진동판을 채용한 드라이버 등, 독창성 풍부한 요소를 고도로 승화시킴으로써 B&W가 생각하는 고도의 2웨이 스피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개발에 관하여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둘이다.
한 명은 앞서 기술한 케네스 그랜지이며 다른 한 명은 B&W의 상위 엔지니어인 존 딥 박사다. 케네스 그랜지와 B&W의 관계는 약 30년 전에 그가 최초로 디자인한 BM6에서 시작되었다. 한편, 존 딥 박사는 올해로 B&W에 재적한지 20년이 되는 베테랑. 탄노이에서 사퇴한 후 B&W에 참가한 존 딥 박사는 , 실버 시그니처의 음을 정리하였고, 이후 시그니처 30을 포함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제품에서 음을 결정짓는 주도적인 입장으로 관여하고 있다.
B&W 최초의 다이아몬드 트위터 탑재 2웨이 모델
미묘한 커브를 그리며 타원을 형성하고 있는 시그니처 다이아몬드의 원통형 인클로저는 스피커 시스템의 상식이기도 한 평면의 존재를 근본부터 뒤엎는 것이다. 음향적으로 우수한 확산 효과를 얻기 위함과 동시에 구조체로서 허점 없는 강성이 부여된 점도 빠뜨릴 수 없다. 마치 현대 미술의 오브제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 시그니처 다이아몬드의 인클로저는 음향이론을 뒷받침하는 포름인 것이다. 수많은 산업 디자인을 담당해 온 케니스 그랜지는, 스프커는 사각의 상자로 되어 있다는 기성개념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 회답이 원통형 인클로저이며 고도의 제조 기술을 갖춘 B&W라면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이르렀음이 틀림없다.
타원의 원통형 포름은 전방으로부터 약 3분의 2 지점에서 2분할되어 있다고 한다. 그 소재는 얇은 MDF를 겹겹이 적층한 특수 합판이다. 쌓아서 합쳐 놓은 앏은판(Sheet)을 접착제가 마르기 전에 곡면의 금형을 갖춘 대형 유압 프레스 기기로 압축 성형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보강을 목적으로 한 매트릭스 구조물이 들어가 있다. 현재의 B&W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800시리즈의 개발 과정에서 완성한 것이다. 진동판은 돔형으로 완성된 25mm 구경의 인조 다이아몬드이며 약 80kHz까지 공진 없이 진동한다고 하는 경이적인 음향 특성을 자랑한다.
노틸러스 튜브에 의한 소음 기구를 갖춘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정성을 들여 연마한 천연 대리석을 하우징으로 사용하는 호화로운 만듦새다. 물리 특성이 대단히 섬세한 소재인 만큼 곡면 형태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본 기기의 출하 스케줄은 원재료를 가공했을 떄 완성해 낼 수 있는 트위터 하우징의 생산율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외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본 기기는 B&W의 제품 중 다이아몬트 트위터를 탑재하는 최초의 2웨이 모델이다.
중역에서 저역까지 담당하는 것은 케블러 직포를 진동판 소재로 사용하는 전용 설계 드라이버다. 1970년대 중반부터 B&W는 일관되게 케블러 직포를 진동판으로 응용해 왔다. 황동으로 제조된 페이즈 플러그가 탑재되어 있는 본 기기의 중역용 드라이버에는 공기의 노이즈를 줄이는 소음기구가 포함되어 있다. 자기 회로는 저역의 일그러짐 특성을 중요시한 최신의 밸런스 드라이브 설계로 되어 있다. 인클로저 전면 하부의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은 위상 반전용의 포트,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딤플이 무수히 배치되어 있는 독자적인 플로우포트(Flowport)다.
최근의 B&W는 심플한 패시브 네트워크 회로를 선호하고 있다. 본 기기는 고역측에 1개, 중저역 측에 1개의 공심 인덕터(코일)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컷오프 주파수 부근에서 양 유닛간의 주파수 특성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음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각의 고음질 소자는 전부 존 딥 박사의 귀로 선택된 것들이다. 시그니처 다이아몬드에는 2가지 컬러의 마감이 준비되어있다. 화이트 마감은 트위터 하우징에 무늬가 있는 천연 대리석이 사용되며 인클로저의 상판 부분은 두꺼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복잡한 무늬목을 배합한 와카메 마감은 검은색. 천연 대리석이 트위터 하우징으로 사용되어 있으며 인클로저의 상판은 무늬목 마감의 적층판이다. 와카메라는 이름은 사용된 무늬목이 해초인 와카메의 색조와 닮아 있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양 기기 모두 도장처리된 알루미늄 다이케스트의 베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바이 와이어링에 대응하는 이벽 단자는 그 밑판에 장비되어 있다.
2웨이 구성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순도 높은 음
가나가와 현의 가와사키 시에 위치한 수입원의 넓은 시청실에서 도착한지 얼마 안되는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를 듣게 되었다. 마란츠의 최고급 컴포넌트가 접속되어 있는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는 고상한 아름다움으로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음장 공간을 전개하면서 시각적인 명료함을 통해 그 음을 입체적으로 배치시킨다. 우수한 음의 분리도 일급이며, 눈을 감으면 스피커 시스템의 존재가 의식에서 사라져 버려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일 없이, 투시화법과도 같은 원근감으로 머릿속 치밀하게 묘사되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체감되는 음압은 조금 작은 느낌이다.
듣는 이를 감싸 들이는 듯한 본 기기의 음장 공간은 배플면과 같은 평평한 면을 갖지 않은 원통형 인클로저의 특징인 것이지... 이처럼 구축되는 음장 공간은 같은 B&W의 802D나 전용 스탠드에 설치된 805S의 음장 공간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그 기기들은 스피커 후방으로 음장 공간을 펼치는 것을 특기로 하고 있지만,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는 스피커를 기점으로 하여 그 주위에 균일한 음장을 펼쳐낸다. 그리고 공간표현에 대한 인식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녹음의 좋고 나쁨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매력적인 스테레오포닉 효과를 들려준 점도 서술해 두고 싶다.
그리고 접속되어 있는 기기들의 능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직선적이며 엄격한 성격 역시 갖추고 있는 듯하다. 음이 번지는 일 없이 산뜻하게 뻗어오는 하이엔드의 투명감은 과연 다이아몬드 트위터만의 특징이다.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는 어쿠스틱 악기의 재현 능력이 특히 우수하며, 본격적인 오디오 장치로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것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시그니처 다이아몬드에는 현재 B&W가 보유하고 있는 고음질 기술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본기기는 간결한 2웨이 구성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도 높은 음이 존재한다는 점을 스스로의 음을 통해 말하고 있다. B&W가 생각하는 궁극의 스피커 시스템은 나에게 감동적인 한 순간을 수여했다. 본 기기는 각각의 마감으로 500조가 제조되는 완전한 한정 생산품이다. 그 숫자는 일본 시장에서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할당된 총합이다. 특별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매우 적은 생산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 스테레오 사운드 2007년 12월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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