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액티브 스피커. 다인오디오 Focus 110a

바야흐로 HIFI 홈 오디오 시장에도 액티브 스피커의 시대가 도래했다.
액티브 스피커라 함은 과거에는 녹음실이나 음향 현장 등에서 재생되는 음향을 모니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스피커였으나 최근 들어서 가정에서 음악을 듣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간편한 오디오 시스템을 추구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또는 머리 아픈 앰프 매칭에 대해 걱정없이 간단히 매칭을 해결하고 싶은 유저들 사이에 액티브 스피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PC용 멀티미디어 스피커들은 대부분 앰프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액티브형으로 제작이 되어 왔으나, 거의 대부분 음질보다는 말 그대로 제작비를 낮추고 제품의 구성을 간소화 하기 위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말이 액티브 스피커이지, 대부분의 PC용 스피커들은 성능을 위한 액티브 스피커가 아니라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적절한 시기에 홈 오디오 시장에서 성능을 놓치지 않는 완벽한 물량 투입과 구성으로 프리미엄 액티브 스피커의 이름을 알리게 된 최초의 스피커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다인오디오의 MC-15라고 볼 수 있다.

다인오디오 MC-15는 3년여 전에 처음으로 출시를 했는데,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PA오디오 브랜드에서는 투박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모니터용 액티브 스피커들을 제작하고 있었으나 다인오디오와 같은 HIFI 스피커 브랜드가 액티브 스피커를 히트 시킨 경우는 거의 없었다.

MC-15에는 기존 다인오디오에서 제작하고 있던 전용 드라이버 유닛들을 탑재시키고 각 스피커 한 개당 파워앰프 모듈을 한 개식 별도로 내장시켜서 모노모듈로 작동하게끔 제작한 점이 고성능을 발휘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고, 기존의 PC용 스피커들과는 월등히 다른 차원의 고성능을 발휘해 줌으로써, 멀티미디어용 스피커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임에도 대단한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이들에게 판매가 되었다.

[ FOCUS 110A ]

그리고 다인오디오는 그 인기의 여세를 몰아 MC-15를 한층 뛰어넘는 하이엔드급 고성능 액티브 스피커를 제작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다인오디오의 인기 라인업인 FOCUS시리즈의 FOCUS 110을 액티브화 시킨 FOCUS 110A 이다. 
 

FOCUS 110A는 다인오디오가 멀티미디어용 액티브 스피커라는 프로젝트로 제작한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상품이다. 당연히 전세계적인 스피커 제조사인만큼 다인오디오는 PRO용 액티브 스피커들을 이미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지만, FOCUS 110A는 기본 베이스를 가정용으로 두고 있다.

그 베이스가 소형이면서 다인오디오의 중고급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했던 FOCUS110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FOCUS110의 뒷 길이(깊이)를 약간 더 늘리고, 거기에 각각 파워앰프 모듈을 집어넣고 간단한 몇가지 대역별 주파수 조정 기능을 넣은 제품이 바로 FOCUS 110A이다.

기본 베이스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FOCUS110이기 때문에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써 그 기본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별다른 앰프를 따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FOCUS110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얼마만큼이나 완벽하게 제어하고 그 성능을 뽑아낼 수 있도록 앰프를 내장시켰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아마도 아래 사진을 보면 그 궁금증이 어느정도는 해소가 될 듯 하다.

트로이덜 트랜스의 크기와 용량이 대략 200-300만원대 앰프에나 들어갈만한 용량의 크기이다.

이런 파워앰프 모듈이 한쪽 스피커에만 들어가 있어서 스테레오 방식으로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양쪽 각 스피커마다 이 모듈이 각각 따로따로 한개씩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파워앰프 모듈이 스피커 내부에 내장형이 아닌,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라면 모노블럭 파워앰프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액티브 스피커를 선택할 때, 가장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저가형에서는 거의 대부분 스테레오 앰프 모듈이 스피커 한쪽에만 내장이 되어 있고, 반대쪽 스피커에는 앰프 모듈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이런 모노블록 형태의 액티브 스피커가 더 나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형 트로이덜 트랜스가 들어가는 A/B클래스 구동 방식의 액티브 스피커와 디지털 증폭회로가 들어가는 D클래스 방식의 액티브 스피커간에는 소리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참고하면 액티브 스피커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 뒷면 패널에는 MC-15와 동일하게 High pass, Level, LF, MF, HF 등으로 대역별 음향을 튜닝할 수 있는 이퀄라이져가 준비되어 있다.

MC-15에서도 이 이퀄라이져 기능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되었었는데, FOCUS110A는 재생 대역이 더 넓고 풍부하기 때문에 이 이퀄라이져 조절에 따른 음색의 변화가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의 사용 환경에 따라 조절해 주면 저음의 양감이나 단단함, 단정함, 고음의 선명도, 스케일감, 개방감, 음의 얇기와 두께감 등을 조절할 수 있어서 거실에 놓고 사용할 때나 책상 위에서 사용할 때, 이 기능을 잘 활용해 주면 의외로 큰 음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음색 및 집중 시청. 

FOCUS110에 아주 강력한 앰프를 물려놓은 소리이다.
밀도감이 굉장히 우수하면서도 중고역에 미끈하고 윤기감이 있는 소리이다

특히 사이즈 대비 밀도감이 아주 대단한 수준이다. 왠만한 앰프를 물려서는 이런정도의 밀도감이 나오기 힘든 편인데, 패시브형인 FOCUS110에 마치 그리폰 디아블로라도 물려놓은 것 같은 소리이다. 그리고 크기에 비해서 굉장히 두툼하고 꽉찬 소리가 난다는 것인데, 앰프의 힘이 좋아서 대역 밸런스가 대단히 뛰어나면서도 꽉차있는 소리지만 중고음의 미끈한 느낌이나 진한 느낌이 일반 FOCUS110에 어지간한 앰프 물린 것보다 더 탄탄하고 우수한 밸런스로 음을 들려준다. 

중고음이 얇지 않고 일반적인 스피커들에 비해 많이 두툼하고 미끈한 소리이긴 하지만 그 음이 답답하지 않고 진득하고 미끄러지듯 미끈한 음을 들려주는데 충분히 감미롭고 제법 영롱한 쪽의 소리를 내준다.
사실 이런정도 소리를 책상 바로 앞에서 즐기기는 쉽지 않다. 10평정도의 전용룸에서 들어도 충분한 음량과 밀도감, 정보량을 뿜어준다. 전문 레코딩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해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수준의 소리를 내준다.
(테스트 환경은 10평정도의 전용룸에서 진행되었으며, 노트북의 Foobar를 통해 각종 음원을 감상했다)

T-SQUARE의 신나는 연주들을 들어보는데 T-SQUARE의 대표적인 음악들 중에는 정통 재즈라기 보다는 뭔가 빅밴드 음악 같은 흥겨움과 격렬함이나 우렁참 같은 것이 있어서 순간 파워가 떨어지거나 스피커의 크기가 작거나, 꾸준히 뿜어줄 수 있는 에너지가 약할 경우에는 굉장히 맥아리 없고 심심하게 들리는 곡들인데, 이 작은 스피커가 10평 공간을 아주 신나게 가득 메워준다.
드럼 소리가 8inch나 10inch 우퍼에서 나오는 느낌과는 역시 다르긴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듣기에 초동에 펀치력은 확실히 작은 스피커의 파동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지만, 음장감을 만들어 내는 전체을 듣게 되면 10평 공간을 충분히 우렁차고 흥겹게 울려주고 있다. 다소 과찬을 하자면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정도의 에너지감을 분출해 준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그루브감이 있으며, 중저음역대의 타이밍도 우수하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고급스러운 정보량과 넓은 중역대의 질감은 클래식에도 준수하게 잘 어울린다.
까칠한 느낌이 없으면서도 지긋하게 형성되는 무대감에 중역과 저역대가 고급스러운 무드감을 만들어 준다. 피터 비스펠베이가 연주에 참여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 소나타 연주에서 첼로음의 진하고 묵직한 진동이 그윽하게 느껴진다. 과도하게 뭉치지도 않고 전혀 얇거나 가볍지 않은데 그 느낌이 지긋이 이어지면서도 두툼하고 진한 첼로음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함께 연주되는 피아노 음에도 깊이감이 있고 중역대의 진하고 영롱한 울림이 마음에 든다.
이러한 음은 마치 볼륨 조절이 되는 DAC나 프리앰프만 손대기 편리한 장소에 두고 FOCUS110A는 집안 서재나 책꽂이 같은 곳에 넣어놓고 사용하면서 잔잔하고 진하게 클래식 음악용으로 사용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책상에 놓고도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힘이 엄청나게 좋다. 10평 공간을 커버하는 그대로 책상에 갖다 놓았으니 힘이 얼마나 넘치겠는가?

이럴 때는 Level값을 낮춰보거나 High Pass값을 낮춰주면 저음량이나 게인값이 줄어들면서 전체 음량이 좀 더 단정해지고 저음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BASS값의 LF를 최저로 낮추더라도 책상에서 사용할 때는 전혀 저음이 부족하지 않으니 LF값은 낮추고 MF값과 LF값은 기호에 따라 올려주면 책상에서도 원하는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들어서 액티브 스피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알아보면 상당수가 PC용 스피커로 사용을 하면서 앰프 놓을 자리가 없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가벼운 이유보다도 전문가 입장에서 액티브 스피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을 들자면 바로 앰프 매칭을 걱정할 필요 없이 스피커의 성능을 완벽하게 끌어낼 수 있는 앰프가 이미 내장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테스트해 본 홈용으로 제작된 액티브 스피커들 중에 내장 앰프의 능력이 가장 좋다고 느껴지고 가장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해 준 스피커가 FOCUS110A라고 생각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고급스러운 사운드라는 말에는 어느정도의 행간이 있을 수 있는데, 중음의 밀도감이나 진한 질감, 깊은 중저음보다 단순히 선명도만 더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FOCUS110A의 소리가 동급대비 고급스러운 음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다인오디오 MC-15와 연결단자나 기능적인 부분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면 디지털 입력이 안되는 점과 볼륨조절이 안되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꼭 볼륨 조절 기능이 되는 DAC와 연계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은데, 그 프리앰프 겸 DAC를 어떤 제품으로 매칭했으냐에 따라 음질의 폭이 대단히 크다.
앰프의 매칭을 통한 재미를 추구할 수는 없다지만, 프리앰프 겸 DAC의 매칭을 통한 음질 변화도 워낙에 커서 상당한 즐거움이었다. 

기존 액티브 스피커들의 격을 한결 뛰어넘는 고급 HIFI 스피커를 베이스로 하고,
그 가격대에 걸맞는 고성능의 앰프 기술이 결합된 다른 그레이드의 액티브 스피커라 결론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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