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 Platinum PL300 / Platinum PL100



믿기 힘든 완성도
투철한 음장공간에 사로잡힌다.

참으로 불의의 일격을 먹은 듯한 충격이었다. 영국 모니터 오디오의 최고급 기기인 플래티넘 시리즈를 청음으로 듣고 난 후의 거짓 없는 심경이다.

물론 모니터 오디오라는 이름을 몰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CD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영국의 오디오 잡지에서 그들의 제품이 높게 평가를 받은 기사를 몇 번이고 볼 수 있었다. 1972년, 영국의 캠브리지에 설립된 모니터 오디오는 일찍부터 자사에서 개발한 메탈 진동판 트위터를 사용해 왔다. 그들에게 전기가 찾아온 것은 1990년대의 마지막 무렵이다. 창업자를 대신하여 현재의 오너가 취임하고 나서 작은 규모였던 모니터 오디오는 신제품이 계속해서 성공하는 약진을 이루었다.

그 원동력이 된 것은 오너가 초빙한 젊은 테크니컬 엔지니어 딘 하틀리(Dean Hartely)씨다. 그리고 음향 기술자인 그의 이론을 구체화한 구극의 스피커 시스템이야말로 여기서 소개하는 플래티넘 시리즈인 것이다.

탑재된 드라이버는 모두 새롭게 설계된 것들이다. 세라믹 코팅 처리를 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금(C-CAM)은 동사가 자랑하는 소재로, 가볍고 강도가 높은 최적의 진동판 소재라고 한다. 서브 우퍼를 제외한 모든 다이내믹형 드라이버에는 듀퐁의 아라미드 수지를 원료로 하는 노맥스지(紙)의 허니콤 구조체 양면에 C-CAM 진동판을 접합한, 공기층을 포함하는 복잡한 구조의 콘 케이브 진동판이 사용되고 있다.

모니터 오디오는 플래티넘 시리즈를 위해 동사 최초로 리본형 트위터를 개발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C-CAM이 사용되고 있는데, 진동판은 2장의 리본 형상 C-CAM을 맞붙인 것이다. 그 이유는 불필요한 공진을 방지하고 대음량 재생을 견뎌내기 위함일 것이다. 지면의 사정상 상세한 부분까지 설명할 이유는 없지만, 드라이버에서 인클로저,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세세한 부분까지 숙고한 설계와 호화로운 물량투입이 베풀어진 점을 엿볼 수 있다. 대리석 분말을 함유한 열경화성 수지의 전면 배플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있는 기업에서 수작업에 의해 천연가죽으로 마감된다.




치밀한 음상 묘사력
깊은 임장감을 빚어낸다.

스테레오 사운드의 시청실에서 들은 것은 플로어 스탠딩 모델인 PL300과 전용 스탠드를 조합한 PL100 2기종이다. SACD/CD플레이어는 어큐페이즈의 DP800+DC801,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수입원에서 준비한 독일 어쿠스틱 아츠의 IMK3와 AMPⅡ-MK2다. 스피커에 부속된 점퍼는 사용하지 않고 전부 바이와이어링으로 접속하여 들었다.

처음 음이 나오는 순간부터 난 PL300이 제시하는 깊고 치밀한 음상 묘사력과 투철한 음장 공간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었던 리빙스턴 테일러의 SACD(체스키)가 이 만큼 신선한 연주로 생생하게 노래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무랄 데 없는 와이드 레인지한 음이며, 게다가 피라미드형 밸런스의 두터운 저역에 지지되어 있어 음악이 엷어지는 일이 없다. 놀랐던 것은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 들어봐도 리본형 트위터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부대음같은 캐릭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확실히 리본형답게 시원스레 뻗어 오르는 하이엔드지만 음색에 특이 성향이 없는 것이다. 압권은 데이비드 진만이 지휘하는 취리히 톤 할레 오케스트라의 SACD. 최신 녹음인 이 '말러 3번'은, CD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깊이 있는 임장감을 빚어낸다. 그리고 반응이 준민한 점도 본 기기의 특필할만한 사항이다. 가격이 맏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다.

이어서 시청한 PL100은, 스케일만큼은 미치지 못하지만 중저역에서 하이엔드에 걸친 음의 표정은 PL300 그대로다. ECM에서 발매된 마누 카체의 최신 앨범 'Playground'는 격렬하면서도 지적인 드럼의 세련미에 마음이 끌린다. 이 기종의 음도 훌륭하다.

[스테레오 사운드 165호 미우라 다카히토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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