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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EF Reference 207/2 하이파이 클럽 리뷰!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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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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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94

KEF의 레퍼런스 시리즈가 새롭게 개량된 모습은 2007년 뮌헨 쇼에서 처음 접했다. 블랙 피아노 마감이 된 207/2를 비롯한 여러 제품들이 마침 홈 씨어터 관련 시연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원시원하고, 스피디하며, 파워풀한 음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분명 모든 면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퀄리티였다. 시연한 곳은 상당히 공간이 넓었는데, 구석구석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음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과연 압권이었다.

나중에 2채널 중심의 하이파이 시연도 곁들였는데, 이 역시 좋았다. 디테일이 풍부하면서도, 다이내믹스가 뛰어나고, 밸런스가 탁월했다. 특히, 저역의 컨트롤이 좋아 바닥을 두드리는 파워와 에지가 명확하게 잡혀 거듭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과연 KEF가 단단히 결심을 하고 나왔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어서 이듬해에 야심작이 출시되니 바로 뮤온(Muon)이다. 뮤온이라는 입자를 상품명으로 내세운 데에는, 마치 나노처럼 미세한 입자를 동원해서 첨단의 테크놀로지로 완성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위용이 대단하다. 수려한 금속제 인클로저에 무려 앞에 네 발, 뒤에 두 발의 우퍼를 단 포름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기가 죽게 만든다.



이 제품은 일본 데뷔를 도쿄에 있는 주영 대사관에서 거행했다고 한다. 일본의 난다긴다 하는 평론가와 딜러들을 초청한 시연회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고 전해지는데, 확실히 KEF에서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럴 즈음 이번에 207/2를 만났다. KEF의 자랑 레퍼런스 시리즈의 플래그쉽. 뮤온과 같은 몬스터 클래스는 일종의 예외이므로, 실질적인 대표 주자다. 사실 일련 번호로 시작하는 제품명엔 어딘지 위화감을 느끼는 필자인지라, 여기에 속편격인 “2”를 붙였다는 것은 뭔가 심리적 저항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미 이 시리즈의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엿본 적이 있으므로, 기대를 갖고 시청에 임했다.

여기서 자세한 스펙과 시청 리포트를 쓰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지난 번 A사의 스피커를 시청하면서 깨달은 것인데, 역시 스피커 뒤에 나 있는 바이 와이어링과 트라이 와이어링 단자의 의미가 천지차이라는 점이다. 뭐, 당연한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냐고 반문한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조금 더 이 부분을 설명하겠다.


문제는 207/2가 트라이 와이어링 설계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스펙을 보면 8오옴짜리에다 감도가 91dB가 되니, 파워를 그리 가리지 않는다. 권장 파워 앰프 출력도 50~400W 정도니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니 대충 출력이 있는 파워 앰프를 걸어도 척하니 소리가 나온다.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조금 더 추궁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품 파워 앰프의 그레이드를 높이는 쪽보다는 중고역을 위해 소출력이라도 별도의 파워 앰프를 구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역에 200W 이상, 중고역에 100W 이상의 파워를 물리면 상당한 결실을 보지 않을까 판단이 된다.

아무튼 이런 파워 앰프에 대한 부분은 잠시 잊고, 스펙부터 살펴보자. 정면에서 보면 위에서 밑으로 길게 네 개의 유닛이 쭉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무슨 눈깔처럼 맨 위의 유닛은 인클로저와는 별개로 툭 떨어져 있으니 약간 의아스러운 형상이다. 또 그 밑으로 사이즈가 동일한 세 개의 유닛이 배열되어 있어서 이 또한 헷갈린다. 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조금은 숨을 고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맨 위에 있는 유닛은, KEF가 전통적으로 자랑하는 유니-Q(Uni-Q) 드라이버다. 일종의 동축형으로, 1인치짜리 트위터를 가운데에 두고, 그 주변을 미드 하이가 에워싼 형국이다. 그중 트위터가 담당하는 대역이 2.3KHz에서 60KHz에 이른다. 정말로 놀라운 광대역인데, 이 트위터의 재질이 티타늄이라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고정밀한 테크놀로지가 개입한 것 같다.


그 주위를 감싼 유닛이 6.5인치짜리 미드레인지다. 담당 대역은 350Hz~2.3KHz. 많은 악기의 고역부를 커버하는 주파수 레인지라 하겠다. 아무튼 중고역이 하나의 유닛에 담겨 있으면, 동축형 특유의 포커싱과 음장이 나온다. 확장감이 엄청 크지는 않으나,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 특색이다. 일체의 과장이 없이 녹음 당시의 무대가 제 사이즈로 나오는 것이다.




또 일종의 수퍼 트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개량된 트위터의 성능은 시리즈 2로 진화한 본 기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는데, 개방감이 넘치면서 풍부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어서 미드 우퍼를 살펴보면, 무려 10인치짜리임에 놀라게 된다. 담당 대역도 120~350Hz. 약간 욕심을 부려 밑으로 더 떨어트린다면 일반 우퍼 유닛으로 사용해도 충분할 만큼 사이즈가 넉넉하다. 멤브레인 재질을 보면 PP콘 계열이 아닐까 싶은데, 이를 통해 진득하고, 밀도감이 높은 KEF의 중저역에 만들어지지 않는가 짐작해본다.

마지막으로 우퍼 역시 같은 10인치짜리를 두 개 달았는데, 120Hz부터 40Hz까지 담당한다. 40Hz. 이 사이즈에서 좀 더 욕심을 부려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 청감상은 30Hz 정도까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역의 에너지와 양감이 대단하고, 거기에 스피드가 가미되어 상당한 쾌감을 전해준다.

자세히 살펴보니 유닛 재질이 일종의 페이퍼 콘 계열로, 여기에 여러 합성 물질을 섞은 듯하다. 우퍼를 페이퍼로 하면 자연스러우면서 빠른 스피드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대역에서 왜곡이 발생하기 쉬운 바, 이를 커버하는 것이 KEF만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사실 다른 스피커 메이커의 톱 모델과 비교하면, 본 기는 약간 작은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으나 실제 음을 들어보면 상당한 대형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탄탄한 저역을 바탕으로 기세좋게 뻗어가는 고역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


또 음이 확 몰아쳤다가 쑥 빠지는 대목이 좋은데, 이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인클로저 형상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유선형으로 말끔하게 빠지는 뒷부분의 포름이 이를 증명한다. 게다가 모든 유닛은 마그네틱 실딩 처리를 했으므로, 구형 브라운관 TV 옆에 설치해도 무리가 없다.

KEF가 창립한 해가 1961년. 이미 창업자 레이몬드 쿡은 95년에 사망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메이커다. 그러나 그가 재직할 당시 고안한 다양한 이론들은 지금도 응용되어 KEF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레퍼런스 시리즈는 70년대에 발표되어 현재진행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 그 진화의 최종 버전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레이몬드 쿡은 영국 여왕이 주는 훈장을 수상할 만큼, 영국 사회에서 그가 남긴 업적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하긴 60년대에 전설적인 BBC LS3/5a를 필두로 다양한 드라이버를 개발했고, 특유의 타임 얼라인먼트 이론은 많은 스피커 메이커들의 표준으로 자리잡지 않았는가? 그러니 그를 일개 스피커 회사의 창업자가 아닌, 현대 스피커 역사에 큰 이정표를 찍은 거인으로 기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배경 지식을 갖고 본 기를 바라보니, 약간의 존경심도 솔직히 우러난다.



이번 시청을 위해 소스는 그리폰의 미카도 시그너처를 썼고, 프리앰프는 다질 그리고 파워는 테너 오디오의 175S다. 이번에는 스테레오 파워 단품만 동원해서 리뷰했으므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바이 앰핑으로 울려보고 싶다. 그런 아쉬움을 깔고 쓴 시청기임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조금은 기대해본다. 참고로 시청 CD는 다음과 같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 이작 펄만(vn),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pf)
-Miles Davis (Four)
-안네 조피 폰 오터 & 엘비스 코스텔로 (Broken Bicycle/Junk)
-Beatles (Come Together)

개개의 평을 쓰기 전에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본 기는 이를테면 그간 스피커의 역사를 빛낸 몇몇 브랜드의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한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B&W 노틸러스 시리즈가 갖는 중저역의 다이내믹과 양감, JBL의 적당한 두께감을 주는 고역 그리고 탄노이의 동축형이 갖는 독특한 임장감. 말하자면 “B&W + JBL + Tannoy = KEF"라는 등식에, KEF만의 개성이라는 플러스 알파의 요인을 더하면 본 기의 음이 어떤 방향인지 꽤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브람스로 말하면, 따스한 목질감이 배어 나오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개성을 들 수 있다. 사실 두 악기 모두 나무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극명하게 뭔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면,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잊은 재생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은은한 목향이 피어나는 가운데, 정겹게 두 연주자가 대화하는 모습이 심도 있게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가 뛰어나, 강속구를 팍팍 꽂는 듯한 장면이 그려지지만 결코 서두르거나, 거칠지 않다. 완숙기에 접어들어 게임 운영 능력이 절묘하게 향상된 파이어 볼러라 부를 만하다.

마일스는 드럼의 파괴적 인트로로 시작해서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이어지는 악단의 기세 좋은 연주는, 당시 20대가 주류를 이룬 멤버들의 풋풋함이 잘 살아있다. 바닥을 치는 더블 베이스, 북이 찢어져라 두드려대는 드럼, 풍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테너 색스 등 각 악기의 힘과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가운데, 클래시컬한 느낌으로 고고하게 부는 트럼펫의 개성은 그야말로 듣는 이를 압도한다.

영국산 스피커들 중엔 북셀프가 유달리 많아 영국의 비좁은 주택 사정을 연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외에 세워진 대부분의 주택가는 석조 건물로 제대로 번듯하게 지었다. 그런 공간에 이런 스피커가 마음껏 포효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스피커는 단독 주택이 아니면 안되는구나, 한숨을 짓게 만든다.

폰 오터와 코스텔로의 콤비는, 목소리에 온기가 있으면서 단단히 뱃심을 가진 발성이라 하겠다. 그러나 힘만 잔뜩 주는 게 아니라, 곡이 갖고 있는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은근하게 드러내, 혼자 듣고 있다면 아마 눈물을 글썽였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코디언의 서글픈 음색은 한층 마음을 센티멘털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얼마 전 조 수미의 (도나 도나)를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폰 오터와 같은 클래식 전문 가수가 작정을 하고 팝을 노래하면 정말로 무시무시하구나, 새삼 절감하고 말았다.



비틀즈의 곡은, 반주의 대부분이 드럼과 베이스로만 이뤄져 있다. 최근에 댄스 플로워에서 유행하는 'drum & bass'의 컨셉이라 할 만한데, 그야말로 선진적인 발상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링고 스타의 드럼 연주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녹음 당시의 한계나 CD 마스터링 과정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 들은 재생은, 따로 베이스 북을 덧붙여서 쾅쾅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말로 놀랍도록 약동적이고, 경쾌한 저역이 터지는 것이다. 여기에 춤추듯 꿈틀거리는 베이스 라인의 움직임도 명확하게 포착되어, 거의 처음 듣는 곡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여기서 자극을 받아, 이글스, 도어스 등 여러 개의 록 음반을 걸어보고는 그야말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간 숱한 스피커를 평론하면서 이렇게 활기차가 록이 나오는 장면은 ATC 이후 처음이다. 거듭 탄성을 연발하며 볼륨을 계속 높이고 말았다. 과연 온고지신의 미덕이라고 할까?

동축형, 페이퍼 콘, 타임 얼라인먼트, 목제 인클로저 등 기본기를 충실히 하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극 수용한 본 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여겨지며, 여기서는 그 일면을 살짝 엿본 것에 불과할 것이다. 바이 앰핑으로 제대로 구동했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전율이 일 정도다.




[하이파이클럽 리뷰 발췌] 글: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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